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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5ㆍ16 아버지의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

by Mr. Trollope 2012. 7. 17.

박근혜 "5ㆍ16 아버지의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


개소리 쩐다.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라는걸 지켜봐야 하는 우리의 입장 그런게 불가피한거지.


혹자가 그랬다. 박근혜란 인물을 아니 박정희란 인물을 평가할 때 그의 공과 과는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그의 공적은 공적이고, 과오는 과오라고. 그의 과오는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비극이지만 그가 대한민국에 가져다 준 경제성장과 근대화의 업적은 높이 평가할 만한 것이었다. 이것을 인정하자 라고. 


웃기지 마라. 그의 공은 공이고 과는 과라고? 그의 공과 과는 하나다. 절대 분리될 수 없는 것이란 말이다. 공이 없었다면 과가 없었고 과가 없었다면 공도 없다. 그의 과(독재)는 공(경제성장)을 위해 저지른 것인데 그것을 어떻게 분리해서 생각할 수 있단 말이지?  그가 공(경제성장)을 세우지 못했다면 당연히 과(독재)도 없었을 것이다. 과가 있기 때문에 공이 있는 것이고 공을 위해서 과를 만든 것이다. 어떻게 그것이 따로 생각될 수 있다는 말인지 씨발 난 전혀 모르겠다. 


불가피한 선택? 김재규가 박정희를 향해 총을 쏜게 불가피한 선택이고 지지율 1위의 대통령 후보라는 인간이, 헌법을 무시한 사람을 두고 그건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지껄이는 상황을 놓고도 가만히 있어야 하는 우리가 처한 지금이 불가피한 선택인거다. 그래놓고 나중에 대통령이 되면 헌법을 준수하겠노라고 선서할 때 뭐라고 할 것인가? 헌법을 준수할 의지도 없으면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맘에도 없는 선서를 해야 하는 자신의, 그 때, 또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할껀가?


누군가는 "딸이 된 입장에서 아버지에 대해서 나쁜 말을 하기 어렵다. 이해한다."라고 한다. 이거야 말로 씨발 웃기는 소리다. 박정희의 후광으로 여기까지 온 사람이라는걸 대한민국 모두가 다 안다. 그래놓고 이제와서 박정희의 과오를 짊어지고 싶지 않다라? 박정희의 후광만 받아들이고 과오는 받아들이지 않겠다? 씨발 지금 장난하냐. 이건 마치 난 오늘 저녁에 피자를 먹고 싶은데 살은 찌고 싶지 않다 라고 하는 것과 같다. 피자를 먹으면 살이 찌는 거다. 살이 찌는게 싫으면 피자를 먹지 말던가 아니면 운동을 하던가.



박정희를 긍정하건 부정하건, 이건 박근혜 한사람 그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이다. 난 독재자의 딸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될 수 없다라는 말을 하려는게 아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면 혹은 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설령 그가 자신의 아버지라고 해도 독재자를 옹호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박근혜가, 대한민국의 대통령 후보가 박정희를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의 문제는, 또한 그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일까라는 우리의 선택을 묻는 문제로 이어진다. 결국 우리가 생각하는 21세기의 대한민국이 어떠한 나라여야 하는가의 문제란 말이다. 설마 현재의 대한민국이 헌법의 기초 위에 유지되고 인권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그런 나라가 될 수 없다는 말인가? 정말? 설마 대한민국은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를 위해서라면 헌법이고 나발이고 무시해도 되는 그런 나라에 불과하다는 말인가? 


지금 그의 과오가 있지만 박정희의 공적을 인정해야 한다는 식의 소리는 설령 공적을 세우기 위해서라고 해도 과오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헌법을 준수하고 다른 모든 이의 인권과 가치를 존중하는 바탕 위해 살아가는, 현재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을 모욕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