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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Film16

뮌헨 - 전쟁의 끝자락에서(Munich Edge of War, 2021) 넷플릭스 오리지널 1938년 뮌헨협정을 둘러싼 독일과 영국의 외교전을 다룬 영화다. 당시 히틀러는 체코에 있는 독일인 거주지역을 요구하며 전쟁으로 위협하고 있었고, 영국은 독일의 확장을 저지하면서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영화의 중심 인물은 영국의 총리보좌관인 휴, 독일쪽 파울, 그리고 영국의 총리 체임벌린 세명이다. 체임벌린은 전쟁을 막기 위해 협정을 체결해야 한다는 쪽이고, 파울은 (히틀러는 이미 1937년에 전쟁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문서를 입수하고 협정을 체결해도 소용이 없기 때문에 (더 큰 전쟁을 막기 위해) 협정을 맺으면 안된다는 입장이다. 휴는 중간에서 두 인물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영화가 전개상 커다란 억지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있고, 역사가 어떻게 흘러갈지 이미 알고 있음에도.. 2022. 1. 31.
고스트 버스터즈 (Ghostbusters, 1984) 나는 별로 신앙심이 깊은 사람은 아니다. 종교라는 것, 신이라는 것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본 적도 없다. 초등학교 때 근처에 있는 교회에 잠깐 다닌 일이 있고, 중학교 때는 친구가 함께 성당에 나가자고 권해서 몇번 나가기도 했다. 군대에서 성당을 다니기 시작했다. 힘든 일이 있을 때 성당에서 성경을 읽는 것은 - 특히 군대처럼 읽을만한 꺼리가 부족한 곳에서는 더욱 - 마음을 안정시키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현재, 중국에 와 있는 이 지금, 현재, 성당을 다니고 있다. 하지만 내게 독실한 신앙이 있느냐고 한다면 그건 글쎄올시다-이다. 무엇보다도 첫째, 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아직까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신이 존재할까. 그렇다면 그걸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무엇을 안다는 것은, .. 2015. 10. 26.
소사(小史) : 안옥윤(1911? - ?), 영화 <암살>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실존'하는 인물은 한 명, 안옥윤 뿐이다. 의아해하는 사람이 있을까 먼저 말하지만, 여기서 '실존했다'라는 말은, 실제 역사에 등장하는 사람을 가리키지 않는다. 그건 영화로 그 인생을 재구성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이 영화에는 191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의 시기를 살아갔던 수많은 사람들이 등장하지만 그들의 삶은 모두 불완전하다. 영화 속 이야기가 부족해 역사적 지식의 도움을 받아야 하거나(김구, 김원봉 등), 또는 영화속 이야기만으로 이야기를 살려내기는 부족한 사람들 뿐이다(염석진 등). 하지만 안옥윤은 영화 속 내용만으로도 유일하다. 유일하게 그녀는 이 영화 속에서 살아 있다. 때문에 이 영화에서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사람은 안옥윤 밖에 없다. 이름 : 안옥윤(安沃允) 출.. 2015. 10. 5.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One Flew over the Cuckoo's Nest, 1975) 진짜 사나이가 처음 나왔을 때,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마 나를 비롯한 많은 군필자들 또한 열광했을 것이다. 대한민국 남성들이 가진 공통의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기획이 만들어졌구나, 억눌린 기억을 양지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이 열렸구나,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어떤지 내 눈으로 직접 보고 난 뒤에 생각해 보면 아무래도 그렇게 말할 수가 없겠다는 것을 알았다. 누군가의 말에 따르면 이건 '가짜 사나이'다. 이제는 예비역치고 이걸 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아마 육군 관계자나, (앞으로 군대를 가야 하는) 청소년이나, (앞으로도 군대를 갈 필요가 없는) 여성들이나 즐기는 프로그램이 되지 않았을까. 그리고 물론 (군대에 관한 모든 것이 추억이나 영웅담으로 남은) 나이든 어르신들도.. 2015. 4.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