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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TV Series9

<나의 아저씨> 엔딩에 대해서 이 드라마는 불교적 색채가 깊다. 스님이 된 친구가 등장하기도 하거니와 여러 인물들이 해답을 얻는 곳은 불교 철학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또한 이지안이 자신을 30000살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그렇다. 윤회나 인연과 같은 개념은 모두 불교와 관련된 것들이다. 이것을 염두에 두고 엔딩을 살펴보자. 작중 인물이 엔딩 직전에 헤어졌다가 다시 재회하는 것은 한국의 드라마에서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다. 그동안 누적되었던 긴장을 해소하고, 내용전개에 필요한 불필요한 설명을 쳐낼 수 있고, 현재의 상황을 보여주느라 낭비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이 드라마에서 짧은 이별과 재회가 가진 의미는 좀 다르다. 여기에서 두 사람의 이별과 재회가 갖는 중요한 의미는 바로 "다시 태어난다"는 것에 있다. 엔딩 직전의 .. 2022. 1. 19.
실리콘밸리(Silicon Valley, 2014-present) 실리콘밸리에 거주하는 사는 6명의 청년들이 "피리부는 사나이(Pied Piper)"라는 벤처 기업을 창업하며 겪게 되는 이야기다. 현실을 그대로 복제해내기로 유명한 HBO의 드라마 답게 놀라운 리얼리티가 일품이다. 어떻게 보면 과도 유사한데 IT 공돌이들의 모습을 다루었다는 점, 남자들로만 이루어진 그룹이라는 점이 그것이다. 또한 에서 주인공 그룹의 너드(Nerd) 문화가 페니와의 만남 등을 기회로 점점 사회 속으로 들어가는 과정-사회과를 보여준 것과 비슷하게도, 은 코드만 짜면 그만인 '인큐베이터'로부터 벗어나 기업과 시장으로 이루어진 냉혹한 현실사회로 진입하는 이야기다. 두 드라마의 주인공 그룹은 모두 특출나게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다. 4명 중 2명의 IQ를 합하면 360이 된다던가 직관적 기억력(.. 2014. 6. 23.
저스티파이드(Justified, 2010-present) 레일런(Raylan)이라는 보안관과 그 주변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는 원래는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서 근무했지만 자신이 쫓던 범죄자를 사살한 일 때문에 고향인 켄터키 주 할란 카운티로 재배치되었다. 고향으로 내려오게 된 사건의 내역은 이러하다. 레일런이 오랫동안 쫓던 토미 벅스라는 범죄자가 있었는데 레일런은 그를 찾아낸 다음 24시간 이내에 마이애미를 떠나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사살하겠다고 선언했다. 다음날 다시 찾아갔을 때 토미 벅스는 식사중이었다. 24시간이 모두 지났을 때 토미 벅스는 테이블 아래에서 총을 꺼내 쏘려고 했지만 레일런이 더 빨랐고 결국은 정당방위로 무죄가 되었다. 하지만 대낮에 시내 한복판에서 범죄자를 사살한 일 때문에 논란이 생겼고 소란을 피해 고향으로 돌아가야 했다. 여기서 문제의.. 2014. 3. 17.
저스티스(Justice, 2006) "제가 늘 하는 말이기는 하지만, 만약 제대로 된 변호사를 구할 수만 있다면, 여러분은 세계 최고의 법률 시스템을 경험하게 되실 겁니다." 이 드라마는 꽤 잘 만든 드라마이기는 하지만 별로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내 생각에 그 이유는 먼저 드라마는 TNT&G라는 법률회사를 무대로 전개되는데, 이들은 주로 TV에서 주목하는 사건, 돈이 될만한 사건을 맡는다. 그들의 변호 서비스를 받는 고객들은 대부분 부자인 경우가 많고 행여 가난한 경우에는 돈이 나올 구석이 있거나 변호사와 안면이 있는 경우이다. 우리는 부자만 받는다 라고 대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고객이 누구인지 분명히 알 수 있다. 또한 그들은 잘 차려입고 말쑥하며 사회 엘리트임을 드러낸다. 그들의 변호는 화려하고, 체계적이며 그래서 무척 "비싸" 보인다.. 2013. 10.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