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문트 바우만1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 지그문트 바우만 / 동녘 / 2012 옛날에 참견을 잘하는 사람을 두고 오지랖을 잘 떤다 그렇게 불렀다. 그는 이타적이다. 그는 발이 넓다. 그는 다른 사람을 돕기 좋아하여,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보면 참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은 그다지 환영을 받지 못한다. 사람들이 오지랖을 견디지 못하면서 주위에서 한마디씩 던지는 것에 염증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제 그런 사람들을 두고, 그는 참견하기 좋아하고, 잘난척하는 사람이며, 나서지 말아야 할 곳에 나서고 내뱉지 말아야 하는 말을 하는 사람이라고 부른다. 주제넘게 자신이 신경쓸 일도 아닌 일에 간섭하지 말라면서. 사실 오지라퍼는 달라진 것이 없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달라졌을 뿐이다. 왜냐하면 오지라퍼가 환영을 받지 않는다고 해서, 간섭이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누군.. 2015. 10.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