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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 Fever

[Stretford-End.com] 맨유 3-0 리버풀

by Mr. Trollope 2014. 12. 16.



[Stretford-End.com]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3-0 리버풀 : 유나이티드는 다시 돌아올 것이다



지난 시즌과는 달라도 너무나 다르다. 작년에 이곳 Stretford End의 착한 친구들은 이곳을 방문한 리버풀 팬들을 향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보여준 리버풀의 플레이를 칭찬해 마지 않았다. "5년만에 처음으로 이곳 올드 트래포드에서 승리를 거둔 리버풀의 용맹스러운 플레이와 달리 보잘것 없었던 홈팀.... 은 라이벌 팀에 비해 뻣뻣하고 무미건조해 보였다.... 그들은 경기 내내 상대팀의 꽁무니를 쫓느라 시간을 보냈고, 리버풀의 공격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   

모예스가 떠나니까 맨유가 이렇게 됐다. 아직은 완전하게 돌아오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흐름이 지난 시즌과는 180도 달라졌다. 오늘 활력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준 것은 맨체스터의 팀이었고 그들의 상대는 여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쩔쩔매야 했다. 리버풀과의 매치는 한 시즌 전체를 통틀어 가장 격렬하고 가장 중요한 경기다. 웨인 루니와 후안 마타, 로빈 반 페르시 덕분에 지난 시즌의 복수는 너무나도 달콤했다.   



팀 앞에 개인플레이가 설 자리는 없다.


어느 팀이나 최소 골잡이가 한 명은 필요하다고들 한다. 세르지오 아게로나 디에고 코스타와 같은 선수 그게 없으면 적어도 크리스티안 벤테케라도. 그런 선수가 없을 때 그걸 해줄 수 있는 여러 선수들이 도와줘야만 하는 법이고, 분명 유나이티드는 그렇게 해줄 선수들을 갖고 있었다. 오늘 나온 골은 전부 각각 다른 선수에게서 시작되었고, 전부 이타적이고 창의적인 선수들의 플레이에 의해 만들어졌다. 팀플레이가 리버풀의 무너져가는 수비진을 붕괴시켰다.


첫번째 골을 보자. 다비드 데 헤아가 상대의 공격을 막아낸 것으로 시작한 공이 안토니오 발렌시아에게 연결되었고 (훨훨 날아다녔던) 2011년으로 되돌아간 듯한 발렌시아가 2명의 수비수를 제치고 루니의 발 앞으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마지막으로 루니의 정확한 슈팅이 골네트를 갈랐다. 심지어 마타가 넣은 두번째 헤딩골은 (그가 서 있던 곳은 분명 오프사이드 라인 한참 밖이었지만) 애쉴리 영의 눈부신 플레이에 이어 올려준 크로스에서 연결된 것이었다.     


세번째 골이자 쐐기골인 이 골은 오늘의 팀플레이를 잘 요약해주는 것이다. 양팀의 패싱 플레이는 그들을 마치 레알 마드리드처럼 보이게 할 정도였다. 마타가 상대편 선수들의 주의를 유도했고 곧바로 완전히 자유롭게 된 더치맨에게 즉시 패스를 연결했고, 공이 빈 골대 안으로 들어가는데 아무도 손을 쓸 수 없었다. 세 선수가 보여준 플레이는 모두 팀을 위한 것이었다. 유효슈팅이 50%에 불과했다는 것만 좀 걸리지만.    


3명을 가질 수 있는데 한 명의 골잡이가 필요한가?
   

억만금을 줘서라도 데 헤아는 잡아야 한다. 물론 캐릭을 잊으면 안되겠지.


오늘의 경기를 논한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을 법한 내용이 나올 때가 됐다. 그건 바로 다비드 데 헤아다. 다시 한번, 이 스페인산 골리가 절체절명의 순간에 눈부신 플레이로 유나이티드를 살렸다. 전반전에 스털링이 수많은 찬스를 얻었지만 모조리 데 헤아에 의해 가로막혔고 후반전에는 발로텔리가 데 헤아를 뚫으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많은 사람들이 현재 우리 팀의 골키퍼가 어마어마하게 중요하다는 사실에 동의할 것이다. 이미 가디언지는 레알 마드리드가 영입 제안을 했다는 헛소리를 썼을 정도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은 데 헤아에게 새 계약서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내 제안은 언제나와 같다. 그에게 백지 위임장을 주고 거기에 얼마를 적어내든 닥치고 사인해라.


데 헤아에게 최고의 찬사를 바쳐야 마땅하지만 또한 필 존스와 조니 에반스를 빼먹어서는 안된다. 이 둘은 수비에서 준수한 플레이를 보였고 가끔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새로운 센터백 동료와 함께 꽤 잘해냈다. 이제 이 선수를 칭찬할 차례다. 바로 마이클 캐릭이다. 이 베테랑 미드필더는 그에게 주어진 새로운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해냈다. 언제나와 같이 조용하게 성공적으로. 오랫동안 주목받지 못했지만 그가 전체 팀을 잘 지휘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전혀 의문이 없다. 수비를 안정시키고 전방으로 연결해주는 그의 활약은 유나이티드가 최근의 폼을 회복시키는데 커다란 도움을 주었다. 믿기지 않는다고? 캐릭이 돌아온 다음, 유나이티드는 전승을 거두었다. 우연일 뿐이라고?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 생각은 그렇다. 통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법이니까.


 

6전 6승. 어디까지 갈까?


기록을 보면 더 이상 루이스 반 할이나 그의 팀을 의심할 수 없다. 유나이티드는 6경기에서 6승을 거두었고 리그 3위까지 올랐으며 웨스트햄보다는 3점을 앞서고 맨체스터 시티보다는 5점을 뒤진 상태다. 크리스마스 기간이 변수가 될 수 있겠지만 유나이티드에게는 행운의 여신이 함께 하고 있다. 이제 뭔가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고 아스날이나 토트넘같은 무리와의 차이를 벌릴 시간이다.


몇주 전에 내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유나이티드는 지금 제대로 된 '폼'이 아니다 라고. 스털링이 손쉽게 유나이티드의 뒷문을 열어 제치고 활개를 쳤으며 펠라이니는 리버풀 선수에게 낚여 여러 번의 찬스를 내주었다. 분명 오프사이드 골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반할이 이끄는 이 선수들은 데이비드 모예스 지휘 아래에서 고통을 받아왔다. 지금의 유나이티드는 그런 행운을 기분좋게 받아들일 수 있다.


스퍼스를 제외하면, 유나이티드가 리그에서 상대해야 하는 팀 중에서 까다로운 팀은 3월에 다시 보게 될 리버풀 밖에 없다. 그 사이에는 13번의 경기가 있고, 다음 시즌 챔피언스 리그에 나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그리고 리그가 완전히 끝나기 전까지 아직 모르기 때문에 시티나 첼시의 자리를 노려보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많은 경기를 이겨 놓을 필요가 있다. 지금 우리 팀의 폼만 본다면 조만간 우리 콧대가 꺾이는 날이 곧 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이 팀이 이룩한 성과를 즐기자. 최소 3월까지만이라도.



결론


지난 시즌의 쓰라린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고 고통스럽지만 이번과 같은 승리는 모예스의 체제가 싸놓은 똥을 치우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리버풀이 찬스를 날려먹은게 불운했기 때문이건 아니건 유나이티드는 골문 앞에서 무자비했고 3점을 따낼 자격이 있었다. 이게 알렉스 퍼거슨 경이 승리하던 방식과 다를지는 몰라도, 지금 우리가 징징댄다고 어쩔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어쨌든 퍼거슨이 했던 것처럼 반할도 계속 이기고 있다. 위태위태하고 게다가 썩 모양새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작년에 우리가 있던 곳보다는 젠장할 백만배는 더 좋지 아니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다음주 토요일 아스톤 빌라로 원정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