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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7

영혼을 훔치는 사람들 / 필립 쿤 / 이영옥 옮김 / 2004 좋은 역사책이란게 별거 아니다. 자료가 말할 수 있는 곳까지 말하고, 자료가 말할 수 없는 곳은 말하지 않는 것.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정말 좋은 역사책이다. 현재까지 한국에 출판된 역사책 중에서 가장 좋다고 할 수 있을만큼. 이 책의 가치는 여러가지로 말할 수 있다. 자료가 풍부하다. (18세기 사회상황에 대해 매우 폭넓은 연구가 있다) 그리고 분석이 날카롭다. (근세 중국의 황제지배체제와 관료제에 대해 매우 날카롭고 예리하게 파고들고 있다) 그리고 시사하는 바가 많다. (그의 분석은 과거에 언젠가 그가 제시하였던 중국의 시민사회에 대한 그의 가설과도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연결될 가능성이 보인다) 이 세가지 중 어느 방면으로 활용하더라도 유용하다. 실제로 이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쓴 (것으로 추측.. 2013. 3. 30.
이슬람주의와 이슬람교 / 바삼 티비 / 지와 사랑 / 2013 한국을 뜨기 전에 마지막으로 읽었던 책이다. 도서관을 어슬렁거리다가 우연히 집었는데 의외로 괜찮아서 너무 만족스러웠다. 꽤 두꺼운 책이고 따라가기 힘들기도 하지만 총론이라고 할 수 있는 몇개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6개의 주제를 중심으로 각론을 풀어놓은 것이므로 교양 수준에서 읽을 사람이라면 굳이 책의 두께에 겁먹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슬람교, 이슬람 문명이란 대체 어떤 존재인가. 21세기의 시작을 알리는 사건, 가장 상징성이 큰 사건이 뭐냐고 묻는다면 누구나 주저없이 2011년 9월 11일에 있었던 WTC 테러 사건을 꼽을 것이다. 그 이후로 이슬람은 갑자기, 우리 사회에, 적대적인 모습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마천루를 지나 거대한 비행체가 빌딜을 들이받는 모습. 이 모습을 전세계가 지켜봤고 우리는 그들의.. 2013. 3. 18.
검은 역사, 하얀 이론 / 이경원 / 한길사 / 2011 20세기 후반, 그리고 21세기인 지금에도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탈식민주의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가 그리고 중요한 사상가로는 누가 있는가에 관한 탐구서이다. 이른바 ‘탈식민주의 삼총사’라는 사이드, 바바, 스피박의 이론적 논쟁을 비롯하여 파농과 같은 제3세계 반식민주의 사상가들이 얘기한 내용까지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나온 탈식민주의 이론의 소개서로서는 가장 좋은 것 같다. 탈식민주의 이론의 중요성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언급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내 말은, 당연히 연구자들은 필수적으로 거쳐가겠지만 일반 학부생 정도의 대학생들이 이것을 활용하여 대화를 전개하는 것을 자주 보지 못했다는 뜻이다. 탈식민주의란 아직도 개발도상국 단계에 머물러 있는 제3.. 2013.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