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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Film16

인 더 하우스 (Dans la maison, In the House, 2012) 한 때 하숙을 한 적이 있는데 2006년 쯤인데 연대 서문 근처였고 한 1년을 산 것 같다. 아주머니의 음식도 맛이 있었고 같이 사는 하숙생들도 친절했다. 그곳에서 재미난 일화는 많지만, 지금 이 얘기를 하려는 이유는 그 곳 하숙집의 주인 아저씨가 정말 대단한 영화광이었기 때문이다. 집의 거실 3면에는 DVD와 CD 꽂이가 가득히 메우고 있었는데 그곳에 사는 동안 전부 살펴보지도 못했을 정도다. 정말 굉장했다. 상당한 영화팬인 점을 늘상 자랑스러워하는 편이지만 이 아저씨에게는 비할 바가 못 된다. 에서 그 동안 감상한 영화를 찾아 평점을 단 적이 있다. 내 기록은 다른 친구들을 훌쩍 뛰어넘는 숫자였고, 나는 잠시 우쭐했지만 돌이켜보면 그래도 이 아저씨와는 비교할 수가 없다. 그정도로 굉장했다. 그랬던 이.. 2014. 8. 12.
더 폴 :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The Fall, 2006) 더 폴. 우리나라에 들여온 이름은 뒤에 몇개가 더 붙긴 했는데. 아마도 원제목만 봐서는 이게 무슨 영화인지 알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제목에 장난을 친 사람들의 노력이 무색하게도 그건 아무래도 상관 없었던 것 같다. 영화의 제목이 의미하는 것은 '추락'이다. 주인공인 로이와 알렉산드리아가 모두 어딘가에서 떨어지는 사고(=상심)를 당하고 병원에 왔기 때문이다. 때문에 영화는 다리 밑으로 추락한 사람을 건져 올리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두 주인공 중 한명인 로이, 그는 스턴트맨이었는데 실연때문에 죽을 생각에 영화 촬영 도중 말을 타고 다리에서 뛰어내렸다. 병원에서 그는 (팔이 부러져 입원한) 다른 소녀, 알렉산드리아를 만났다. 로이는 소녀를 상대로 꿈과 모험으.. 2014. 3. 21.
변호인(The Attorney, 2013) 영화가 시작하기도 전부터 지나치게 많은 관심을 받았기 때문에 과연 제대로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약간의 우려도 있었다. 또한 영화의 모티브가 된 고인이 유명한 탓에 이런 소재를 가볍게 날려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 지난해, 대선을 한달 앞두고 부랴부랴 개봉한 26년이라는 최악의 폭탄이 있었다. 설마하니 그 두번째 폭탄이 터지는 걸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다. 다행히도 그 모든 것은 기우였나 보다. 그럼에도 영화의 시사회 평이 좋았다는 말을 듣고 기대 반, 걱정 반이 있었다. 왜냐하면 영화가 너무 좋은 탓에 영화의 감상이 고인에 대한 추억이란 한 점으로 매몰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최근 대학가를 중심으로 안녕들하십니까 라는 진정한 울림이 있었다. 그런 울림이 호소력을 가진 것은.. 2013. 12. 24.
그래비티(Gravity, 2013) "인간은 하나의 연약한 갈대에 지나지 않는다. 모든 자연 중 가장 약한 존재이다. 그러나 그것은 생각하는 갈대이다. 그를 무찌르기 위해 전우주가 무장할 필요는 없다. 한 줄기의 증기, 한 방울의 물만으로도 그를 죽이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우주가 그를 무찌른다 해도 인간은 자기를 죽이는 자보다 더 고귀할 것이다. 인간은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과 우주가 자기보다 강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우주는 전혀 그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지구상에는 193종의 원숭이와 유인원이 살고 있다. 그 가운데 192종은 온몸이 털로 덮여 있지만 단 한가지 별종이 있다. 그의 조상은 4-5만년전 그 윗 조상으로부터 갈라져 나왔다. 이 별종이 지구상에서 거둔 성공은 아마도 유례가 없을 정도다. 이들은 지구를 벗어나 우.. 2013. 1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