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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Film16

스테이크 랜드(Stake Land, 2010) 본래 좀비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서 이러한 장르의 색다른 매력에 대해서 조금씩 깨달아가는 중이다. 지금껏 좀비물은 공포물이라고 생각해서 꺼려왔는데, 그것이 공포영화의 한 하위장르가 아니라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의 영화로 훌륭하게 그려내 보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그 밖에도 다양한 모습의 좀비를 보여주는 시도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보통 좀비가 나오는 영화에서의 좀비는, 공포의 원천으로서의 좀비가 나오거나(REC, 2007) 하는 것이 어쨌든 대부분이기는 하지만,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에서의 좀비를 등장시키거나(워킹데드 Walking Dead, 2010-present) 아니면 판데믹 월드로 급증하는 병원균으로 좀비(월드워Z World War Z, 2013)를 등장시킬 수도 있다. 최.. 2013. 9. 26.
천안함 프로젝트(2013) 무척 다행히도 우리학교에는 시네마트랩이라는 작은 영화관이 있어 다른 영화관에는 걸리기 힘든 독립영화를 상영해주곤 한다. 듣건대 메가박스에서 상영을 시작한 뒤 얼마 되지 않아 관객이 얼마 되지 않아 혹은 뻘짓을 좋아하는 수꼴단체들의 항의에 의해 영화가 내려졌다고 한다. 영화를 볼 수 있는 곳을 찾지 못하던 중 최근 이곳에서 천안함 프로젝트를 상영해주고 있다고 해서 갔다 왔다. 나는 그동안 천안함 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다. 내게 있어서 천안함 문제는 북한이 또 한번 서해에서 난리를 피운 사건일 뿐이고, 그 문제에 대해서 논란이 있건 말건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북한이 쐈다 좌초했다 아니면 제3의 결론이건, 이것 혹은 저것인 일이고 현재 내가 알고 있는 바에 따르면 지금은 북한 잠수함이 쏜 어뢰에 의해 피.. 2013. 9. 24.
설국열차(Snowpiercer, 2013) 평소에 봉준호감독을 그다지 높게 평가하지 않기 때문에 사실 이 영화를 보고 싶은 마음은 별로 없었다. 살인의 추억이 좋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내 인생의 영화다 뭐라 할 정도는 아니었고, 그 뒤에 나온 영화들 이를테면 괴물과 같은 영화는 내가 보기에 좀 불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정말 좋았다. 겨울철에 개봉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17년 동안이나 달릴 수 있는 열차가 존재하느냐 따위의 질문은 건너뛰자. 혹자는 이 영화의 계급혁명적 상징성이 불편하다고 말한다. 내게는 의문이다. 이 영화에서 머리칸의 승객들이 꼬리칸의 승객을 착취해서 생활한다는 어떠한 암시라도 들어 있던가? 이 영화에서 머리칸의 승객들이 누리는 행복이 꼬리칸의 승객들의 희생을 전제한다는 어떠한 단서라도 나타난 적이 있었나?.. 2013. 9. 15.
마이 페어 레이디(My Fair Lady, 1964) 고전은 곰씹을수록 맛이 배어나오는 것이라고 누가 그랬지. 괴로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이 영화를 다시 - 정확하게는 며칠 전 - 봤는데, 예전에 봤을 때와는 또 느낌이 다르더라. 이 영화는 뮤지컬 영화다. (레 미제라블 같은 song-through 방식은 아니지만) 덕분에 "Wouldn't It Be Loverly?" "I'm Just an Ordinary Man" "On the Street Where You Live" "I've Grown Accustomed to Her Face"와 같은 수많은 명곡이 이 영화 속에서 탄생했다. 이 중에서 "On the Street Where You Live"는 몇년전 영국 드라마 스킨스에서 니콜라스 홀트가 부른 버전도 있다. 노래가 완벽한건 아니지만, 영화 속 노래나 .. 2013. 3.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