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Book

1421: 중국, 세계를 발견하다 / 개빈 멘지스 / 2004

by Mr. Trollope 2014. 5. 7.





Gavin Menzies, 1421: The Year China Discovered America, William Morrow Paperbacks, 2002

Gavin Menzies1434: The Year a Magnificent Chinese Fleet Sailed to Italy and Ignited the Renaissance,  William Morrow Paperbacks, 2008


개빈 멘지스가 쓴 두 책의 국내판 제목은 『1421-중국, 세계를 발견하다』와 『1434 : 중국의 정화 대함대,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불을 지피다』이다. 각각 2004년과 2010년에 번역 출판되었다. 1421은 1421년에 정화가 이끄는 중국의 함대가 세계를 일주하면서 (기존 역사학자의 추정을 훨씬 뛰어넘어) 서아프리카와 아메리카 대륙,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까지 발견했다고 주장한다. 1434는 1421에서 지적을 받았던 내용인, "그렇게 대규모 함대가 왜 유럽은 찾아가지 않았나?"에 대한 대답으로 "정화의 함대에서는 유럽에도 사람을 보냈다."는 내용이다. 다 읽지는 않았다. 각각 2개 장 정도 만을 읽었는데도 오류가 많고 논리가 한심해서 계속해서 읽을 기분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역사학계에서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바로 이런 것이다. 굶주려 죽어가는 인문학과 비전문가가 지은 사이비 역사학의 범람. 역사가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그저 흥미거리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나도 알고 있다. 기황후를 갖고 사극을 쓰건 장옥정을 갖고 사극을 쓰건. 결국엔 재미만 있으면 뭐든 상관없댄다. 그리고 역사학자가 그들의 요구를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도 이런 책이 역사학의 타이틀을 달고 나와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