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台想昭明

三十岁的女人 / 野草 (중국판 복면가왕 버전)

by Mr. Trollope 2015. 9. 11.






我是个三十岁 至今还没有结婚的女人     나는 서른살이에요 아직까지 결혼을 하지 않았죠
这样的女人脸上有几道波纹                     이런 제 얼굴에 주름살이 보이네요
三十岁了 光芒和激情还没被岁月打磨     서른살이에요 세월이 지났어도 영광도 열정도 무뎌지지 않았죠
是不是一个人的生活 比两个人更快乐     혼자 사는 생활이 둘일 때보다 훨씬 즐거울 수 있나요


我喜欢 三十岁女人特有的温柔                 저는 서른살의 여성이 가진 부드러움이 좋아요
我知道 深夜里的寂寞难以忍受                 알아요 깊은 밤의 고독은 견디기 어렵다는 걸
你说工作中 忙的太久                                당신은 말하죠 일하느라 너무 바빠서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났고

不觉间已三十个年头                                 어느새 벌써 서른살이 되었다고요
挑剔着 轮换着 还再三选择                        재고 망설이고 또 생각하고 고민하고


我是个三十岁 身材还没有走形的女人     저는 서른살이에요 아직도 몸매가 변하지 않았죠
这样的女人一定留有 当年的一丝清纯      이런 여성이면 분명 그 때의 순수함을 갖고 있겠죠
可是这个世界 有时候外表能决定了一切  하지만 때론 이 세상은 외모가 모든 걸 결정하곤 하죠
可再灿烂的容貌 也扛不住衰老                 잠시 아름다워질 수는 있어도 세월은 막지 못해요


我听到 孤独的跟鞋声和你的笑                  당신이 외로움에 젖어 쓸쓸히 웃는 소리를 들었어요
你可以随便找个人去依靠                          당신도 누군가를 찾아 잠시 의지할 수도 있겠죠
那么寒冬后 炎夏前                                    하지만 겨울이 지나고 여름이 오기 전에
谁会给你春一样的爱恋                              누가 당신에게 봄날과도 같은 사랑을 줄까요?
日落后 最美的                                           해가 지고 가장 아름다운

时光已溜走                                                세월은 이미 지나갔는데


三十岁的女人 像花一样的女人                 서른살의 여성은 꽃과 같은 여성이고
三十岁的女人 会更懂得疼人                     서른살의 여성은 아픔을 가진 사람을 더 잘 이해하며
三十岁的女人 多么的灿烂动人                 서른살의 여성은 그토록 찬란한 여성이죠
三十岁的女人 比二十岁的女人单纯         서른살의 여성은 스무살의 여성보다 순수해요



--------------------------------------------------------

얼마전에 올렸던 <서른상의 여성>이라는 노래의 여성 버전이다. 중국판 복면가왕에서 들풀(野草)이라는 이름으로 출전한 가수가 불렀다고 하는데, 원곡과 내용이 다르다는 말을 듣고 찾아서 들어 보았다.


원곡은 서른 살의 여성을 좋아하는 남자가 자신이 사랑하지만, 자기를 떠난 여자에게 전하는 내용이다. 원곡의 화자는 말한다.


"당신은 여전히 아름답고 순수함을 간직한 여성이지만, 당신도 쓸쓸해 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당신의 아름다움도 세월은 막지 못할 것이고, 지금 당장 다른 누군가를 찾아 잠시 의지할 수는 있겠지만 결국 그 사람도 떠날 것이고, 지금 불꽃과 같은 사랑을 줄 수 있는 다른 남자들도 곧 사라질 것이다. 그 때가 되면 지금 내가 줄 수 있는 것처럼 봄날과 같은 사랑을 과연 누가 당신에게 줄 것인가? (그러니 내일이라도 좋으니까 내게 돌아오라)" 


이 곡의 내용은 반대로 서른 살의 여성이 남자에게 하는 말이다. '쓸쓸함' '외로움' 등의 부정적인 내용은 모두 남성의 것으로 돌려 놓았고, 반면 여성의 찬란함, 순수함 등을 찬양하던 내용만 그대로 남겨 놓았다. 이 여자는 서른살 (아마 30+@) 이며, 아직도 몸매가 그대로이고, 약간의 주름살이 보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스무살의 청순함을 간직하고 있다. 이야기를 듣는 남성은 외로움에 시달리고 있고 그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이 여자 저 여자를 만나고 다니면서 당장의 열정을 해소하려고 목을 매는 그런 남성이다. 무엇보다도 그는 서른살의 여성이 가진 아름다움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런 남자에게 여자가 타이르는 말이다.


"스무살의 여성은 서른살의 여성보다 못해요 서른살의 여성은 스무살이 갖지 못한 부드러움, 이해심, 성숙함을 갖고 있죠 그러면서도 스무살의 여성만큼이나 아름답고 순수해요. 지금 당장은 스무살의 여성이 가진 열정에 혹해 불꽃처럼 사랑하고 싶어하겠지만, 당신도 곧 늙어요 그때가 되면 지금 서른살의 내가 줄 수 있는 것처럼 따뜻한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당신에게 있을 것 같아요?"




재미있다. 언젠가 일베충이 부른 노래를 몇몇 여성 가수들이 가사를 바꾸어 부른 적이 있지만 이정도는 아니었다, 원곡이 찌질했다면 여자버전은 한심했달까. 원곡에서 "일부에 불과한 여성"을 전체로 확대시켜 비난하고 있다면 마땅히 "일부에 속하지 않은 여성"이 똑같이 "일부에 불과한 남성"을 비난해야 맞았다. 그런데 여자 버전은 어떻게 된 일인지, 남자 버전에서 비난하는 "일부에 속하는 여성"에 정확히 들어맞는 여성이 화자로 나오는 것이 아닌가. 비웃지 않을 수가 없다.


그에 비하면 이 노래는 한층 수준이 높다고 해야겠다. 단순히 가사의 구절 몇개를 돌려 놓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내용을 뒤바뀌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