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台想昭明

서지관리프로그램 비교 엔드노트vs멘델레이vs조테로

by Mr. Trollope 2021. 10. 30.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칠 때 쯤 서지관리프로그램이란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석사 논문을 완성할 무렵에야 이런 불편함을 해결해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얼마나 후회를 했던가. 그러나 후회할 짓이 또 하나 생겼으니 그것은 서지관리 프로그램이 하나만 있는게 아니란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만약에 당신이 대학원에 다니지 않는다거나 하면 서지관리프로그램 같은건 생각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대학원에 다니고 있거나 다닐 생각이 있다면, 반드시 이걸 알아두는 것이 좋다. 첫번째는 학부 때와는 다르게 참고해야 할 논문의 양이 급격하게 늘어나기 때문이고, 두번째는 참고논문의 서지사항을 정리하고 추가하고 수정하는 것이 생각 외로, 매우! 고된 중노동이기 때문이다. 대학원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이해할 것이다. 논문에 달린 참고문헌의 서지정보가 부실한 것 만큼 연구자의 신뢰도를 갉아먹는 것이 없다는 것을.   

 

 

서지사항이란건 이런거다.

아무개가 OO학술지에 낸 논문 "XXXX"가 20XX년 OO권 XX호에 실렸다는 것. 

석사과정 때 한 선배는 엑셀을 사용했다. 정리하는데 나쁘지는 않는데 문제는 나중에 논문을 작성할 때 일일이 입력해야 한다. 다른 한 선배는 원노트나 에버노트를 사용했다. 아무개씨, XXXX, OO학술지, OO권, XX호, 20XX년 이런 식으로 저장한 다음 나중에 필요할 때 검색해서 통째로 붙여넣기를 하는 것. 이것도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석사과정 때야 학위논문만 신경쓰면 되니까 몰랐겠지만 학술지마다, 나라마다 참고문헌 양식이 다르다. 결국 각각의 한계가 있다.

 

이 곶통을 해결해주는게 서지관리 프로그램이다. 평소에 논문을 다운받을 때 또는 새로운 논문을 발견하고 나중에 찾아봐야지 싶은 경우에 논문에 관한 내용을 입력하거나 PDF를 연결해두면 나중에 필요할 때 검색할 수 있고 논문을 작성할 때 참고문헌 양식에 따라 이쁘게 출력해 준다. 게다가 논문 마지막에 넣을 참고문헌 리스트도  한방에 이쁘게 맞춰서 나온다. 대학원생의 고통을 100%는 아니지만, 내 생각에, 한 80% 정도는 해결해주는 듯.

 

처음 접한 것은 Endnote란 것이었다. 이게 내 모교에서 공짜로 제공하기 때문이고, 또 서지관리 프로그램 중에서는 윈도우 급의 범용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내 생각에 대부분은 이걸 처음 만나지 않을까 싶다. 그 다음에는 Mendeley 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요것 참 신통하군 하고 넘어갔다가 Zotero를 알게 되어 이걸로 바꿨다가 지금은 다시 한동안 멘델레이를 쓰다가 다시 조테로로 넘어왔다.

 

그 외에도 이공계 학생들이 많이 쓰는 프로그램이 더 있다지만 그건 내 알 바 아니고.

 

설명을 더 진행하기에 앞서 미리 말하겠는데,

지금 일단 한가지 프로그램을 정했으면 다른 프로그램에 눈독을 들이지 말고 그냥 쓰던 거 계속 쓰는게 낫다.

 

 

다음은 각 프로그램별 특징

 

   Endnote

1. 가장 기본적인 프로그램. 대부분의 DB에서 지원한다. 

2. 참고문헌 형식 수정이 자유롭다. 조테로 등에서 CSL Editor가 지원되지만 엔드노트만큼 편리하지는 않다. 

 

장점은 대충 끝. 단점을 꼽자면

 

3. PDF 관리가 불편하다. 엔드노트에서는 첨부된 파일이 랜덤한 숫자로 명명된 폴더에 들어간다.

3. PDF 읽기가 불편하다. 오른쪽에 작게 PDF가 열리는데 모니터가 어느 정도 크지 않으면 이건 의미가 없다. 엔드노트를 쓰지 않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

4. 조금씩 불편한 인터페이스. 이게 사소한 부분에서 은근히 번거롭게 한다.  

 

 

  Mendeley

1. 엔드노트만큼은 아니지만 DB 지원이 많다. 서지사항을 파일로 내보내고 파일을 더블클릭하는 것으로 추가하는게 가능하다. 

2. 편리한 인터페이스.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사용빈도가 낮다 싶은 것들은 모조리 빼버린게 아닌가 싶을 정도. 

3. PDF 관리의 최강자. 폴더를 지정해 놓으면 알아서 서지사항을 입력해준다. 단점은 영어논문만 가능하다는 거. 한국어/중국어/일본어 논문은 그냥 집어넣은 다음 일일이 수정해야 한다. 대개 아라비아 문자나 키릴 문자로 된 내용이 입력되는 듯. 게다가 파일명도 이쁘게 정리해서 한 폴더 안에 넣어준다. 

4. PDF 읽기에 좋다. 하이라이트 기능을 지원한다. 필요한 단락을 표시할 수도 있고 사각형으로 영역 지정도 가능하다. 여러 논문을 오가면서 내용을 확인해야 하는 경우 이게 상당히 편리하다. 

5. 가볍다. 참고문헌의 수가 늘어나면 이것도 무거워지는건 마찬가지지만. '상대적으로' 조테로나 엔드노트보다는 빠르다.

 

단점은

1. 파일명 검색이 힘듦. 예를 들어 논문의 제목이 "가나다라마바사" 라면 "다라마"로 검색할 때 논문을 못 찾는다. 엔드노트나 조테로에 비해 단점. 그래서 일일이 태그를 달아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논문을 찾는데 애로감이 폭발한다.

2. 때로는 지나치게 과도한 편의성.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애를 쓴 부분이 있지만. 때로는 그게 지나쳐서 내가 입력한 것을 '제멋대로' 고치는 경우가 있다. 나를 빡치게 하는 포인트1

3. 카테고리가 부실하다. 위에도 썼지만 사료의 경우 형태가 너무 다양한데 이걸 일일이 구별하기가 어렵다.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줄이는건 좋은데, 그게 지나치다. 

4. 멘델레이의 강점을 무력화시키는 중국/일본 DB. 위에도 썼지만. 영어논문이 아니면 멘델레이의 강점이 상당히 줄어든다.

5. 웹 클라우드 사용이 힘듦. 조테로와는 다른 점. 여러 장치를 오가면서 사용하려면 스토리지를 구입해야 한다. 

 

 

 Zotero

1. 엔드노트와 멘델레이의 장점을 적절하게 섞은 듯한 것이 강점. 엔드노트와 멘델레이에서 가능한 기능이 있다? 조테로에서도 된다고 보면 된다. 이렇게 쓰고 보니 위에 엔드노트와 멘델레이에서 설명을 다 한 거라서 두번 쓸 필요가 없을 듯.

2. 웹 클라우드 사용에 강점. zotero.sqlite에 모든 내용이 저장되기 때문에 이걸 클라우드에 넣으면 여러 환경에서 동일한 작업이 가능하다. 게다가 zotfile이란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사실상 스토리지가 공짜인 셈이다. 멘델레이의 경우(대학이나 연구소 소속이 아니라면 돈을 내고 구입해야 한다. 이게 은근히 비싸다)

 

바로 단점으로 넘어가자.

3. 웹 클라우드 사용이 불편. 윈도우와 맥북의 경우 파일 저장경로 형식이 달라서 서로 호환이 안된다. 

4. 웹 클라우드 사용이 불편. 위와는 다른 내용 zotero.sqlite 이 파일에 모든 내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 파일이 동기화되지 않으면 작업한 내용이 전부 날아간다. 첨부된 pdf파일의 저장 경로가 꼬여서 수백개의 파일을 다시 수정해야 하는 일이 여러번 있었다. 

5. 파일 병합이 안된다. 예를 들어 조테로로 참고문헌을 작성한 파일 A, B, C 문서에서 모두 논문 a를 인용했다고 치면 이 세 문서를 합쳐서 D 문서를 만든다음 참고문헌 목록을 작성하면 a논문이 세 번 나온다. 짜증포인트1. 멘델레이에서는 파일을 합치면 알아서 라이브러리를 통합해준다.

 

 

 

이렇게 보면 조테로는 장점이 적고 단점이 많은 것 같지만. 지금 내가 사용하는건 조테로다.  위에도 적었지만 엔드노트나 멘델레이에서 가능한 기능은 전부 가능하기 때문. 사실 상당 기간 조테로를 쓰다가 프로그램이 너무 무거워서 멘델레이로 넘어갔는데. 알고보니 조테로 문제가 아니라 논문 파일이 너무 커서 그런 거였다. 기껏 개고생해서 멘델레이로 넘어갔는데 여기도 느리더라. 그냥 내 컴이 똥컴이라서 그런 거였음. 물론 '상대적으로' 빠르기는 하다. 하지만 지금 학위논문을 완성한 이후 이만큼 큰 파일을 또 다룰 것 같지 않아서 다시 조테로로 넘어 왔다.

 

 

나의 경우 프로그램을 고를 때 중요했던 부분은

 

1. 영어/한국어 논문 외에도 중국어/일본어 논문이 필요하다 멘델레이의 장점이 무력화.

2. 사료를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사료란 건 형태도 다양하거니와 출판물이 아닌 것이 많고 대개는 각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어 형식이 천차만별이다. 멘델레이의 장점이 단점이 되는 이유.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간소화한 것은 이해하겠는데. 이게 너무 아쉽다.

3. 구글 스콜라 같은 곳에서는 웹 임포팅이 가능해서 대단히 편리하다. 그러나 중국 쪽에서는 대개 DB에서는 막혀 있다. 멘델레이의 장점이 또 한번 무력화된느 순간. NoteExpress 같은 중국쪽 프로그램에서는 가능하지만, 당신이 중국어를 모국어로 쓰는 학생이거나 하지 않은 이상 이걸 쓰지는 않을 거다. 그리고 내가 아는 중국 친구들도 이거 안 쓴다. 

4. 모든 서지관리 프로그램은 아래아한글을 지원하지 않는다. 억지로 하자면 세가지 정도 방법이 있다. 결국 MS 워드를 사용해야 하고, 이걸 기준으로 한다. 리브레오피스나 Pages도 있기는 하지만 리브레오피스는 MS워드 만큼 강력하지는 않다. 그리고 Pages? 솔까말 이걸 누가 쓰나.  

 

아래는 간단한 비교.

(상/중/하는 내 주관적인 생각임)

 

  엔드노트 멘델레이 조테로
OS 지원 윈도우, 맥,  윈도우, 맥, 리눅스 윈도우, 맥, 리눅스
모바일 지원 iOS X iOS, 안드로이드
워드프로세서 지원
웹 클라우드 지원 X X O
스토리지 지원 X O O
웹 임포팅
PDF 임포팅
데이터 전환
레퍼런스 지원
DB 지원
PDF 관리
카테고리
사용편의성
문서 별 참고문헌 정리 O X X
문서 통합 O O X
속도 느림 빠름 느림
레퍼런스 검색
노트 추가
여러 PDF ?
파일 형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