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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저씨> 엔딩에 대해서 이 드라마는 불교적 색채가 깊다. 스님이 된 친구가 등장하기도 하거니와 여러 인물들이 해답을 얻는 곳은 불교 철학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또한 이지안이 자신을 30000살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그렇다. 윤회나 인연과 같은 개념은 모두 불교와 관련된 것들이다. 이것을 염두에 두고 엔딩을 살펴보자. 작중 인물이 엔딩 직전에 헤어졌다가 다시 재회하는 것은 한국의 드라마에서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다. 그동안 누적되었던 긴장을 해소하고, 내용전개에 필요한 불필요한 설명을 쳐낼 수 있고, 현재의 상황을 보여주느라 낭비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이 드라마에서 짧은 이별과 재회가 가진 의미는 좀 다르다. 여기에서 두 사람의 이별과 재회가 갖는 중요한 의미는 바로 "다시 태어난다"는 것에 있다. 엔딩 직전의 .. 2022. 1. 19.
서지관리프로그램 비교 엔드노트vs멘델레이vs조테로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칠 때 쯤 서지관리프로그램이란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석사 논문을 완성할 무렵에야 이런 불편함을 해결해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얼마나 후회를 했던가. 그러나 후회할 짓이 또 하나 생겼으니 그것은 서지관리 프로그램이 하나만 있는게 아니란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만약에 당신이 대학원에 다니지 않는다거나 하면 서지관리프로그램 같은건 생각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대학원에 다니고 있거나 다닐 생각이 있다면, 반드시 이걸 알아두는 것이 좋다. 첫번째는 학부 때와는 다르게 참고해야 할 논문의 양이 급격하게 늘어나기 때문이고, 두번째는 참고논문의 서지사항을 정리하고 추가하고 수정하는 것이 생각 외로, 매우! 고된 중노동이기 때문이다. 대학원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 2021. 10. 30.
오송역은 어쩌다 지역이기주의의 상징이 되었나 서울에서 부산, 서울에서 호남으로 연결되는 KTX, 대한민국의 자랑 이 KTX에서 가장 핫한 역은 서울역이 아니다. 오송역이다. 소위 오송 드리프트라고 해서 서울에서 내려가는 철로가 중간에 크게 휘어지면서 오송역에 닿고 여기에서 호남선과 경부선으로 나뉘어지기 때문이다. 이 역에 대한 세간의 인식은 - 나무위키를 보고 참고하자면 - 지역이기주의의 끝판왕, 정치논리에 넘어간 무책임 행정의 표상이다. 나는 이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화가 난다. 내가 오송역을 이용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이용할 일이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말이다. 오송역의 위치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거라고 생각한다 - 대체로 세가지를 이유로 드는 것 같다. 하나는 오송역이 세워지면서 세종시의 교통이 나빠졌다. .. 2021. 7. 21.
일본과의 경제갈등과 관련된 한가지 문제 과거에 학교를 다녔던 사람들이라면 아마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당시에는 월요일 아침마다 운동장에 나와서 아침조회란 걸 했다. 운동장에 줄을 맞춰 서 있으면 국민의례를 하고 마지막에는 교장선생님이 “사랑하는 사랑하는.. 온곡 초등학교.. 온곡 초등학교.. 학생 학생.. 여러분 여러분..” 같은 훈화말씀을 하는 것으로 끝나는 그런 행사다. 훈화말씀이란 것에 귀를 기울이던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마는, 당시 내가 교장선생님 훈화보다 더 싫어했던 것은 따로 있었다. 그건 학생들이 줄을 맞춰 서 있는데 선생님들은 줄이 완성된 이후에도 이리 저리 돌아다니거나, 불량한 자세로 서 있거나, 다른 선생님과 귓속말을 주고받는다거나 하는 모습이었다. 난 이게 너무 싫었다. 학교에서 수련원 같은 곳을 갈 때도 그렇다. 학생들은 .. 2019. 8.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