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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차별하는 인간들 에 이야기 하나. (또는 ) 12장이다. 길앗인들은 에프라임으로 가는 요르단 건널목들을 점령하였다. 도망가는 에프라임인들이 “강을 건너게 해주시오.” 하면, 길앗 사람들은 이렇게 물었다. “너는 에프라임인이냐?” 그래서 “아니요.” 하고 대답하면, 그에게 ‘쉬뽈렛’이라는 단어를 말해보라 하였다. 하지만 에프라임 사람은 그 단어를 제대로 발음할 수 없기 때문에 ‘시뽈렛’이라고 말했고, 그러면 길앗인들은 그를 붙잡아 요르단 강 여울목에서 때려죽였다. 당시 에프라임 사람 4만 2천 명이 죽었다. 쉬뽈렛(Schibbolet)이라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곡식의 이삭’을 뜻한다. 에프라임 사람들은 쉬뽈렛을 시뽈렛(Sibbolet)으로 발음했기 때문에 죽임을 당했다. 그 사람이 에프라임 사람이기를 원했는지 길앗 사람이.. 2018. 2. 3.
나는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를 믿을 수 없다. 그가 새 바람을 불러올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다. 설령 새정치라는 것이 가능성 있는 구상이라고 치자. 그리고 그가 선의의 개혁가라고 가정해보자. (지금까지 나온 의혹들을 보면 그럴 것 같지도 않지만) 어쨌든 그런 상황을 생각해보자. 안정적인 지지기반도 없고 국정을 이끌 동력도 없으며 국정운영의 매카니즘에 대한 본인의 이해도 부족하다. 집권한다면 주위에 위치한 거대한 사람의 장벽은 그를 고립시킬 것이고 실제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로부터 눈과 귀를 가리게 하고,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환경으로부터 그를 떼어놓을 것이다. 역사 속의 수많은 위대한 개혁가들, 용감한 사상가들이 이와 같은 실패의 과정을 겪었다. 그들의 사상은 오해를 .. 2017. 10. 7.
중국 유학 생활을 돌이켜 보며 잠시라도 가만히 있으면 뇌까지 익어버릴 것 같은 더위다. 연일 40도를 넘는 무더위를 보면서 어째서 영락제가 이 도시를 버리고 북경으로 도망갔는지 이해할 것 같다. 대신에 한국 유학생들은 거진 돌아가서, 흔치 않게 기숙사는 쾌적하다. 학기 중에는 언제나 한국인을 만날 수 있었다. 배달 음식을 기다리는 사람, 담배를 피러 나온 사람, 연애질을 하러 나온 사람. 엘리베이터를 타면 한국 유학생들을 위한 교회 전단지가 붙어 있었고, 학기 초만 되면 한국유학생회에 가입을 권하는 대자보가 있었다. 지금은 조용해서 좋다. 중국에 온 지 벌써 3년이 되었다. 이곳에 오기 전까지 중국 유학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유학은 어렵다. 미국이든, 일본이든, 캐나다든. 전도 유망한 유학생을 망치기 위한 덫은 어디에나 숨어.. 2017. 7. 27.
션즈화(沈志华):한중관계사의 시각에서 본 사드 문제(2) 션즈화(沈志华):한중관계사의 시각에서 본 사드 문제(从中朝关系史的角度看“萨德”问题) 【2017년 3월 19일 대련 외국어대학 강연록】 * 션즈화(沈志华)는 중국 화동사범대학의 역사학과 교수로 북한-중국관계, 중국-소련문제를 주로 연구한다. 중국현대사의 권위자로서 대표적인 저서로는 이 있다. 그는 최근 대련외국어대학의 한 강연에서 '북한은 중국의 잠재적인 적국'이라는 주장을 펴서 중국 내에서 큰 논란이 되었다. 여기에서는 그 강연록을 번역하였다. 다음의 기사를 확인하면 그가 주장하는 대략적인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마오쩌둥은 일찍이 누가 우리의 친구고 누가 우리의 적인가. 이것이 혁명의 첫번째 질문이라고 말했다. 이건 동북아시아의 외교에서도 가장 먼저 분명히 밝혀야 할 질문이다. 그렇다면 누가 친.. 2017. 5. 5.